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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Free Speech | 2009. 1. 29. 13:25 | Posted by 김수민

한국인에게는 새해 초반부 특권이 주어진다. new year's day가 두 번 있으므로, 그 사이에 여유를 가지고 한 해를 계획할 수 있다. 그래서 새해 다짐을 1월 29일에 해도 괜찮은 것이다.

사람 같이 살아보자.

사람답게 살아보자,로 하려다가 바꿨다. 더 강도 높고, 더 개인적인 것으로. 입밖에 꺼내기도 부끄러운,
사람 같이 살지 않았던 내 사연과 사정이 있다. 삶에서 아주 기본적인 영역에서 말이다. 한가지만 들자면, 청소! 청소 좀 하고 살자.

쉬운 싸움 하지 말자.

2002년 월드컵 열기에는 분명 민족주의의 꿈틀거림이 컸다. 그러나 그 모든 걸 민족주의였다고 설명할 수는 없다. 민족주의 비판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광장의 군중을 민족주의자와 그게 아닌 자로 구별할 수도 없는 노릇. 이렇듯 가족주의, 자본주의, 지역주의 등등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들이 있다. 좌뻑들의 못된 버릇은 그것을 한큐에 설명하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뽐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쉬운 싸움. 어디가서 이기지도 못하지만, 자기 동아리 내에서는 1등이 되는 길. 나는 그런 빌어먹을 싸움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싸움의 가오와 기술을 모르는 자들과는 한 편 먹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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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Free Speech | 2009. 1. 29. 10:18 | Posted by 김수민
"한국 노동자 문화, 대중문화에 포섭 독자성 빈약"

박해광 전남대 교수의 기고문을 다룬 한겨레 기사다. 이런 연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 노동자문화와 대중문화를 너무 대립시킨 듯하다는 인상을 받긴 했다. '그 쪽수에도 불과하고 노동자는 왜 대중문화를 주도하지 못하는가'라고 묻는 게 더 올바를 듯.

신해철 <쾌변독설>(지승호 지음)의 한 내용이 생각난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이 책에는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

지승호: (...) 우리는 올라가려고 기를 쓰는 문화 아닙니까?

신해철: 그게 치명적인 차이예요. 그래서 저는 '클래스'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차라리 영국처럼 아예 극단적으로 클래스가 나눠져 있으면 사람들이 쓸데없는 욕망을 가지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는 노동자들이 나도 언젠가는 사장이 되어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 노동자는 평생 노동자기 때문에 상향하려는 열망이 놀랄 정도로 적어요. 그 대신 그 에너지를 자기 계급에 대한 프라이드를 위해서 사용하는 거죠. (...) 펍에 들어갔는데, 블랙사바스의 '아이언 맨Iron Man'이 스피커에서 나오더라구요. 거기 전부 아저씨들,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밖에 없는데, 글자가 헤져서 잘 보이지 않는 블랙사바스 투어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이 있더라구요. 내 생각에는 70년대에 블랙사바스 투어 했더 기념 티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십 년, 이십 년된 옷이겠죠. 그 옷을 입고 있는 아저씨가 비터, 흑맥주 잔을 들어 올리면서 "싸바~스~" 하니까 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쫙~ 잔을 들어 올리면서 "싸바~스~" 그러는데, 음악이 사람들을 단결시킨다, 록 음악이 노동자 계급을 대표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오지 오스본이 양복을 입지 않겠어요. (...) 돈은 좀 있지만 문화적인 태도는 하나도 변한 게 없잖아요. (...) 근데 우리나라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들으면서 돈을 벌다가 돈을 벌고 나면 갑자기 예술의 전당을 가려고 하잖아요.

(중략)

신해철: 저는 클래스가 나눠진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클래스가 나눠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게 더 문제라고 봐요. 한국 사람들을 조사하면 다 중산층이라잖아요. 없는 놈은 자존심 상해서 중산층이라고 하고, 있는 놈이 해코지 당할까 봐 불안해서 중산층이라고 하고,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어요? 전 국민의 99%가 중산층이고 빈곤층은 전 재산 30만원도 안 되는 전두환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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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도 별로거든요

Free Speech | 2009. 1. 28. 13:14 | Posted by 김수민

요즘 못생긴 좌파 까는 게 유행인가? 그래봐야 티스푼 속 태풍에 불과하겠지만서도. (논객 좋아하시네. 듣보잡 색히들이.) 잘생겨져야 한다, 멋있어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 좌파들은 구리다, 뭐 이런 말을 하면 먹어주는, 혹은 자기가 생각했을 때 뽀대가 나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깨놓고 말해서, 난 잘생겼으면 좌파 안 했을 가능성이 95%다. 그렇다고 우파질을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았겠지만. 신나게 놀았겠지. 지금보다도 더. 책도 별로 안 읽었을 거다. 놀 인간, 놀 꺼리가 쌓여 있는데 뭐하러 재미없고 골 아프게 책을 읽어. 지금도 쌈마이인데 외모까지 어우러졌으면 아주 갈 데까지 갔을 거다. 못생겨서 좌파 됐다 이 말이다. 그게 그렇게 부끄러우면 니넨 걍 좌파 하지 마라..

솔직히 니네, 1부리그에서 안 되니까 괜히 좌파들 노는 데까지 내려와서 깝치는 거 아닌가? 1부에서도 통한다고 우길 거면 점검 똑바로 하시는 게 좋을 거다. 나는 못생긴 사람 무시 안 한다. 같은 편끼리 왜 무시해. 그러나 난 잘 생긴 사람 가려낼 땐 철저하게 한다. 교수로 비유하면 나는 D나 F는 절대 안 주지만, A도 거의 주지 않는 부류다. 니네가 먼저 가혹하게 시작했으니까 나도 그 수준으로 받아치자면, 난 얼굴 잘생겨도 키가 작거나 목소리 별로인 경우에도 멋진 놈으로 취급 안해준다. 잘난 척하는 새끼도 마찬가지. 이건 과잉 기준이 아냐. 다 미학적인 요소라니깐.

불만 갖지 말어. 안 멋지고 덜 생겨도 난 무시 안하니까. 내가 싫어하는 건 어정쩡하게 생겼거나 영 별로인 사람이, 꾸미려고 애를 쓰다가 꼴값하는 거. 그냥 생긴대로 놀지... 그래도 이런 타입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애들이 지네는 캐간지고 남들은 캐안습이라고 깝치는 거. 근데 깝치는 애들 보면 왜 이리 느끼한지. 김칫국물에 적셔 드리고 싶다니까. D나 F는 못 주겠고... 수강철회를 권고한다.

아 그리고 못생긴 사람들. 우리끼리는 서로 우열 가리고 욕하고 그러지 맙시다. 그런 것만큼 꼴불견인 게 없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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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한겨레신문)에서 기준액수인 7000원을 넘기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런데 잭 블랙 주연의 <비 카인드 리와인드>가 만원을 넘겼다!(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31847.html)
그만한 값을 하는지는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물론 한동원도 썼듯 전통적이지 않은 스타일에 거부감이 들고, 초반에 재미가 없을 시 박차고 일어나고픈 충동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신중하게 검토하시길. 그러나 엔딩 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가는 순간에도 객석에 앉아 있는 분들이 많았다는 내 목격담 하나도 추가하는 바이다.

영화가 끝나고 내가 고민한 것은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 방송의 미래였다(당 영화는 라디오와는 무관하다). 

첫째, <비 카인드...>에서처럼 함께 만드는 이들이 늘면 향유하는 이들도 는다. 소출력 방송은 제작 및 출연자들의 수를 늘리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 전부를 한 번 이상 출연시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물론 그 이전에 현재의 출력(대개 1w)을 더 키우고, 현행법상의 제한(10w)도 건드려야겠지만.

둘째, <비 카인드...>의 종반부 장면에는 스크린 앞뒤에 모두 관객들이 있었다. 아니 앞과 뒤라는 게 따로 없었다. 로컬한 것이더라도 더 큰 범위에서 호응이 있을 수 있다.

가령 마포FM에는 '더 블루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 유일의 블루스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안내멘트만 중간에 몇차례 나가고 줄창 음악만 트는 '정통 FM'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이 타이틀에 걸맞게, 마포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전국의 블루스 매니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청취하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한동원은 이 영화에 '저작권 침해에 엄격한 지역에서나 등장할 수 있는 악역'이 있다고 썼다. 한국에도 소출력방송계에 관해서는 악역이 있다. '전파 사용에 엄격한 지역에서나 등장할 수 있는'. 이 악역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공매체에 대한 금전적 지원에도 엄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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