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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2

Free Speech | 2008. 12. 20. 14:12 | Posted by 김수민

진보신당의 많은 당원들은 당대표가 지역구를 옮겨 재보선을 치르는 데 반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 대고 "재보선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반박하는 건 또 뭔가. 재보선이든 정기총선이든 간에 명분이 없다, 그러니까 불가피한 게 아니라고 말을 해뒀는데 바둑두는 사람은 어디 가고 리핏 버튼 눌려진 오디오만 남아 있느냐 말이다.

또 선무당 논리가 하나 더 나왔다. 선무당은 성긴 이론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잘못된 사례 관찰에서도 나온다. 노무현, 정몽준, 정동영 등등도 지역구를 옮기지 않았느냐는, 익히 예상된 뻔한 질문이자 씨알도 먹히지 않을 비교가 등장했다.

노무현은 1996년 총선, 그나마 익숙한 부산을 버리고 종로에 나와서 이명박, 이종찬에 이어 3위로 낙선했다. 3등으로 죽을 거 뻔하게 알고 있었던 차였다. 여기에 비교하려면 심상정도 3등으로 전사하려고 출마하는 거라는 동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노무현은 몇년 뒤 종로 재보선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지만, 이는 1996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며, 다시 몇년 뒤 부산으로 갔다.

정몽준은 울산 동구에서 몇번씩이나 국회의원을 했고, 정동영도 지역주의적 기반이 있는 곳에서 연거푸 당선을 했다. 이런 그들이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서 당선가능성이 더 떨어지는 수도권으로 옮겨 격전을 벌였다.

심상정이 노무현, 정몽준, 정동영의 지역구이동에 비교되려면, 적어도 한번 이상씩은 지역구에서 승리의 결실을 보거나, 아니면 강남이나 호남, 영남 등 진보정당의 불모지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정도 수준이면 나도 단순히 '지역구이동'을 비판하며 반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억지를 쓰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건지. 현실정치에 대한 무감각 또는 무관심이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에 찬성론자들은 "이건 정치"라고 우겨들 대신다. 예의 그 고약한 수법이다. 누구는 그럼 탈정치 차원에서 접근하는 건가? "너는 강시다!"를 외치며 부적을 아무리 붙여본들 나는 움직인다. 왜, 난 강시가 아니니까. 

이런 실력 가지고 어디가서 토론하면, 부녀회 아줌마, 택시기사 아저씨, 복덕방 할아버지한테 작살나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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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Free Speech | 2008. 12. 19. 17:02 | Posted by 김수민
니... 살다가 갑자기 이제 뒤졌다 싶은 예감이 오거든 그 근방에 누가 있는지 함 둘러봐라..
이 ㅈㅁ ㅆ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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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Film Tent & 2nd Stage | 2008. 12. 18. 00:07 | Posted by 김수민

주인공은 전철에서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붙들려 꽁꽁 묶인다.

피해자의 편을 자임하며 무죄추정을 거스르는 자들과

근엄한 얼굴의 법제의 틈으로 스며든 인간의 태만과 편견,

그리고 그들 사이에 이어진 졸렬한 끈에 의해서.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주인공의 주장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경찰과 검찰과 판사의 태도에 분개하게 된다.

그러나, 물론 작자는 주인공이 진실하다는 전제를 깔았겠지만,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정말이지 '근본적'으로 말해서,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이 어디에 있든 주인공이 받은 처사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숱하게 힘의 논리나 감정의 흐름이

진실을 단정짓는 사례들을 목격한다.

이 영화는 그런 태도가 제도와 법에 의해 더욱 공고화되는 현실을,

2시간 20여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도의 추리과정은 없지만 치밀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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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앞에 장사 없다

Free Speech | 2008. 12. 16. 18:46 | Posted by 김수민
옛날,이라면 옛날인 옛날에, 어떤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민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론동향에 대한 감각도 없었고, 통계와 표본에 대한 아무런 분석도 없었다. 그의 막판 지지멘트는 휴거론은 방불케 했다. 그의 예견은 깨졌다. 그리고 몇달 후, 가정법을 들먹이며 자신의 정세인식이 맞아 떨어졌다는 억지 논증을 했다. 이런 선무당 앞에는 장사가 없다. 이들에게는 대중의 심리를 헤아릴 혜안도 없거니와 사람보는 눈도 없다. 이자들은 대개 똘똘이 스머프 스타일로, 국영수의 연장선상에서 허름한 이론서에 의지하고, 드나듦이 적고 엘리트주의적인 집단 내에서 형편 없이 체질이 약해진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을 제어하는 길은 초장부터 기를 못 펴게 만들거나, 아니면 실전의 최전선에 투입하여 그의 환상을 경험적으로 반증해준 다음 손실이 커지기 전에 자르는 수밖에 없다. 그거야말로 조직의 참기능이다. 장사가지고는 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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