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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Listen to the 무직 | 2008. 1. 31. 14:13 | Posted by 김수민
산울림 안 좋아하면 뭔가 모자란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좀 재수없었긴 하지만, 분명 산울림은 두고두고 재평가 받아야 할 그룹이다. 한때 인기 좋았던 밴드라거나 <개구장이>, <산할아버지> 등 동요틱한 노래를 불렀다거나 김창완과 동일시되어 알려져 있었지만, 산울림은 70년대 런던과 뉴욕에서 펑크가 출몰할 때 전혀 다른 맥락에서 나름의 평크를 추구했고, 결과적으로는 90년대 시애틀의 선배가 되었다. 앞부분 기나긴 분량에다가 전위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연주가 흘러 나오는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는, 아마 요즘 나왔다면 라디오PD가 어디 구석에 쳐박아 버렸을 것이다.

김창익 씨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냥 드는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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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아는 대답

Free Speech | 2008. 1. 28. 00:45 | Posted by 김수민

소진하였고, 평범하다. 처음부터 꿈은 거기에 있었는지 모른다.

내일부터는 추운 밤공기 가르며 달려야겠다. 그리고 잊어야겠다.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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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를 구하라

Free Speech | 2008. 1. 24. 22:10 | Posted by 김수민

민족해방파입네 맑스주의자입네 하는 운동권 아해들을 보면, 대학사회 진보화의 길은 최소 10년간은 물거품이 된 것 같다. 걔들이 설치면 설칠수록 판은 더 고약하게 망가진다. 대안적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도서관과 강의실을 오갈 뿐이다.

한때는 희망을 동아리나 학회에서 찾았다. 소속 단체가 없음에도 학내에서 학술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인데... 동아리들은 자그마한 시도도 주저할 만큼 무기력에 쩔어 있어서 더이상 추진하기가 힘들었다. 또 요샌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는 좌파적 동아리에도, 단체 성격에 맞지 않는 학생들이 들어온다고 한다. 후배들은 선배들을 경원시하고, 선배들은 무능하다. 예전엔 싸가지는 접어두고 논리적으로 박살을 내주거나, 아니면 변치 않는 정렬과 의지로 모범을 보이는 경우가 존재했다. 전자는 이제 거의 없고 후자는 쪽도 못 쓴다. 둘 다 그다지 지속가능한 모델은 아니었지. 01, 02학번은 수가 적은 데다가 일부 대가리급들은 빤한 수작들이나 배운 것 같고, 03, 04학번은 진짜 말도 아니다. 좀 배웠다고 행세하고픈 맘은 잘 알겠는데, 새내기한테도 뭐라할 깜냥도 못돼.. (혹시 이거 읽고 발끈한 연세대 학생 있음 뎀비세엽. 내 근처에서 좀 보고 알았던 사람이면 개개별로 문제점을 짚어줄게.)

요즘 대학생들이 수업은 잘 들어가다 보니 남은 키는 강의 속에 있다. 물론 진보적 의식은커녕 시민의 소양을 떠받칠 만한 강의와 선생은 매우 드물다. 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끽해야 민족주의자인 교수들이 상대적 진보로 꼽히고, 상경계열이나 사회학과에 좌파 교수가 조금 있는 수준이다. 중도개혁 교수들은, 어디보자 법대 같은 데 몇몇 있는 수준인가. 내가 강의 들어본 교수 중에는 존경할 만한 보수주의자는 하나도 없다는 게 내 의견이다. 실은 이런 게 더 암담하다.

남는 건 30대 젊은 시간강사들이다. 이념을 떠나서, 수업 열심히 하고 교육방법 괜찮고 마인드 좋은 사람이 꽤 많다. 최소한 원로, 중견급 교수들보단 나은 편이다. 나는 <88만원세대> 3만권 판매를, 출중한 어느 강사의 무정형 강의 확산으로 평가하는 편이다. 이왕이면 더 가까이서 학생들을 만나는 게 좋겠지. 시간강사들을 구하고 키울 방안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 위에서 이야기했듯 88만원세대의 의식과 교육은 세대내적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대학에 들어왔던 강사들과 연대해야 한다.

비정규직 강사 문제를 거론한 박홍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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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탁재훈

Listen to the 무직 | 2008. 1. 21. 23:53 | Posted by 김수민

어제 <지피지기>에 출연한 홍경민이 자신이 처음 하고 싶었던 음악에 언젠가는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마도 본조비풍의 팝 락을 하고 싶다는 의사였을 거다. 홍경민 말고도 원래 락커가 꿈이었으나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는 이로는 탁재훈이 있다. 조금 다르지만 락을 넘나드는 이로는 김장훈이나 이현우도 있다.

홍경민이나 탁재훈이나 명창급은 아니더라도 노래를 맛있게 부르는 능력이 있다. 중후한 저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고음에도 썩 능란하지 않으며 성량도 그리 풍부하지 않은 이들이기에 그 능력이 더 돋보일지도 모르겠다. 홍경민은 학창시절 밴드에서 '베이스 보컬'을 했다는 기사를 어디에선가 읽었고, 탁재훈은 밴드의 원래 보컬을 갈아치웠던 경력이 있다.

예전에는 홍경민이나 탁재훈 같은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음악적 소신 없이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연장에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음악에 진짜 맛을 들이면 장르는 절대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음악인을 지망했던 그들이 어느 회사를 다니며 넥타이를 매고 다니느니, 원래 지향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노래라도 부르는 것이 낫겠지 싶었다. 더군다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은 아닐지라도 '자기가 잘하는 음악'을 소화한다면......

신해철이나 서태지의 경우, 밴드로 출발했지만 발라드나 댄스 영역에서 아이돌 스타가 되었고 그 힘으로 다시 록을 시도하여 거장이 됐다. 그들의 존재를 드는 것이 홍경민이나 탁재훈의 행적을 무시할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러나 조금 나이들면서 깨닫는 것이, 어떤 분야에서든 신해철이나 서태지처럼 처신하고 자신의 운명을 집행하기가 무척이나 힘들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정치적(정략적이거나 사교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역량이 요구된다.  

홍경민이 본조비 노래를 썩 잘부르는 것 같지 않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의 스타일대로 록을 시도하고 그 성과를 거머쥐고 음악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탁재훈은 잘 모르겠다. 그는 <상상플러스>에서의 자기 모습에 꽤 만족하는 것 같다. 하기야 동서양 대중음악인들 대다수가 웅장한 각오나 고상한 신념이 아니라 '여자(남자)를 꼬시기 위해' 음악을 시작하는 거니까, 노래하다가 예능프로의 토크로 새는 것도 희한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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