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 술집에만 가면 이명박 욕을 듣는다. 심지어 정동영 찍었다는 게 자랑스러운 정치참여쯤으로 여겨지는 풍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이명박은 당선되었는데 권영길이 3% 나오는 게 말이냐 되냐며 친구들에게 읍소한다. 보아하니 당원도 아니고 운동권도 아닌 것 같은데, 고마워 해야 할지 당해도 싸다 해야 할지... 그들 중 여학생이 다수 보이는 것도 의외다. 이번 선거에서 반이명박 성향의 여대생 상당수는 이회창을 찍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보면 이명박 욕은 내가 아니라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해댈 것 같다. 이명박 찍지 않은 유권자 70% 대부분이 비토세력이 아닌가 싶은 예감마저 든다. 반이명박 전선에 서야 하는 부담은 덜었지만 동시에 또다른 부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주간이 주장한대로 노회찬, 심상정, 임종인 등은 꼭 이번 총선에서 구제되어야 한다. 그 세 인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대변하는 정치적 가치와 세력이 부상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머뭇거릴 새가 없다. 제2창당 또는 신당 건설을 2월 안에 완료해야 한다.
최근 몇달동안 잘 듣지도 않고 넘겨버렸던 노래인데 용케 MP3 안에서 살아 남은 노래다. 세달동안인가? 여섯달? 1년? 언제 발표되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노래가사
Pearl Jam <World Wide Suicide>
I felt the earth on Monday It moved beneath my feet In the form of a morning paper Laid out for me to see Saw his face in a color picture I recognized the name Could not stop staring at the Face I'd never see again 난 느꼈어 월요일에 내 발밑 흔들리는 지구를 아침 신문에서는 마치 내가 봐주길 기다린 듯한 컬러 사진 속의 그의 얼굴 그의 이름을 떠올렸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얼굴을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It's a shame to awake in a world of pain What does it mean when the war is taking over? It's the same every day I heard my name Why can't they say that The world be left to hold her 고통의 세상 속에 깨어나기란 부끄러워 내 말 알겠니 전쟁이 일어날 때는? 하루 하루가 마찬가지야 내 이름을 들을 때 마다. 세상이 그녀를 감쌀 것이라 왜 아무도 말하지 못하나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온 세상이 전 세계가 세상이 자살하네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Medals on a wooden mantle Next to a handsome face That the President took for granted Writing checks that others pay And in all the madness Thought become numb and naive So much to talk about And nothing for us to say
빳빳한 망토에 걸쳐진 메달 옆에는 잘나빠진 낯짝 대통령은 당연한 듯이 다른 누군가가 지불할 수표를 써댄다 그리고 모든 광기 속에서 순진하고 멍청해진 생각들 이야기는 너무 많고 우리가 말하는 건 없어
It's the same every day And the wave won't break Tell you to pray while the devil's on his shoulder Laying claims to the tainted soldier said I'm not a quitting The truth's already out there
하루 하루가 다 똑같아 물결은 부서지지 않고. 악마가 그 어깨 위에 앉은 동안 기도나 하라고 네게 말했지 썩은 군인에게 권리를 주장하며 지껄이네 나는 멈추지 않겠어 진실은 이미 저 너머에 있어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Looking in the eyes of the fallen You've got to know there's another Another Another Another Another waaaaayyyyyyyyyyy
바닥에 흘린 눈을 봐 넌 알게 될거야 거기 또다른 또 다른 또 다른 또 다른 또 다른 길을!!!!!
It's a shame to awake in a world of pain What does it mean when the war is taking over It's the same every day And the wave won't break Tell you to pray while the devil's on his shoulder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de
The whole world World over It's World Wide Suiciiiiiiiiiide
복학하고 활동을 재개한지 얼마 안 지나 대학원생들을 세미나를 통해 만났다. 옹기종기 앉아서 어떤 기획안을 두고 토론할 일이 있었는데 가히 솜씨가 놀라웠다. 도나츠를 풀어 꽈배기로 만들어버린달까? 설명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됐다.
그게 가만 보니 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더구만. 사회과학 계열 전공하는 이들이 특히 심했다. 인문계 쪽 대학원생들의 문제는 조금 다른 쪽으로,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는 거다. 이를테면 오전에 포스트 모던 주장하고 오후에 민족주의 외치는 식으로.
내가 좀 요구하려는 건 뭘 공부하건 어떤 주의주장을 펼치건 간에 "공부한 걸 사람들 앞에서 써먹겠다"는 투의 행동거지부터 좀 걷어치우라는 거다. 써먹으려면 좀 지면이나 상대에 맞게 제대로 썰을 풀던가. 논문투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이종석이나 최장집 같은 이들 논문 보면, 전통적인 골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깔끔하게 쓴다. 관념어, 개념어의 남발이 독자를 거슬리게 하는 게 아니라 그걸 편성하는 솜씨가 서툴러 글이 너무 지저분해진다는 거다. 관념어, 개념어를 모르는 사람이 그 부분을 건너 뛰고 읽어도 글의 취지가 파악이 되어야 정상이다.
오늘 <레디앙>에 올라온 어느 박사과정생의 글은 최악이었다. 더구나 분석의 대상이 실재 세력하고는 판이하기 때문에 이건 논문으로도 못 써먹는다. 나는 다른 어휘와 개념을 적용할 수 있거나 나아가 그쪽이 더 적확함에도, 뻑하면 '탈영토화'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을 의심하고 지켜보는 편인데, 그 글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 단어가 나온다.
저런 글 볼 때마다 대학원 가기가 두려워진다. 한국현대사 떼려치우고, 차라리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소재로 문화인류학 논문이나 한번 써볼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