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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탁재훈

Listen to the 무직 | 2008. 1. 21. 23:53 | Posted by 김수민

어제 <지피지기>에 출연한 홍경민이 자신이 처음 하고 싶었던 음악에 언젠가는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마도 본조비풍의 팝 락을 하고 싶다는 의사였을 거다. 홍경민 말고도 원래 락커가 꿈이었으나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는 이로는 탁재훈이 있다. 조금 다르지만 락을 넘나드는 이로는 김장훈이나 이현우도 있다.

홍경민이나 탁재훈이나 명창급은 아니더라도 노래를 맛있게 부르는 능력이 있다. 중후한 저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고음에도 썩 능란하지 않으며 성량도 그리 풍부하지 않은 이들이기에 그 능력이 더 돋보일지도 모르겠다. 홍경민은 학창시절 밴드에서 '베이스 보컬'을 했다는 기사를 어디에선가 읽었고, 탁재훈은 밴드의 원래 보컬을 갈아치웠던 경력이 있다.

예전에는 홍경민이나 탁재훈 같은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음악적 소신 없이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연장에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음악에 진짜 맛을 들이면 장르는 절대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음악인을 지망했던 그들이 어느 회사를 다니며 넥타이를 매고 다니느니, 원래 지향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노래라도 부르는 것이 낫겠지 싶었다. 더군다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은 아닐지라도 '자기가 잘하는 음악'을 소화한다면......

신해철이나 서태지의 경우, 밴드로 출발했지만 발라드나 댄스 영역에서 아이돌 스타가 되었고 그 힘으로 다시 록을 시도하여 거장이 됐다. 그들의 존재를 드는 것이 홍경민이나 탁재훈의 행적을 무시할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러나 조금 나이들면서 깨닫는 것이, 어떤 분야에서든 신해철이나 서태지처럼 처신하고 자신의 운명을 집행하기가 무척이나 힘들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정치적(정략적이거나 사교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역량이 요구된다.  

홍경민이 본조비 노래를 썩 잘부르는 것 같지 않아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의 스타일대로 록을 시도하고 그 성과를 거머쥐고 음악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탁재훈은 잘 모르겠다. 그는 <상상플러스>에서의 자기 모습에 꽤 만족하는 것 같다. 하기야 동서양 대중음악인들 대다수가 웅장한 각오나 고상한 신념이 아니라 '여자(남자)를 꼬시기 위해' 음악을 시작하는 거니까, 노래하다가 예능프로의 토크로 새는 것도 희한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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