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동안 먹고 사는 기술 하나를 배웠다. 교양을 쌓거나 학력(學歷)을 올리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그야말로 직업교육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탈바꿈을 넘어서 틀을 가는 괴로움도 겪었고, 수시로 찾아오는 무력감으로 애도 먹었다. 밥벌어 먹고 산다는 게 그렇다. 교육을 받는 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고 그외에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는 탓에 살면서 별로 해본 적 없는 후회도 많이 했다. 기본기가 있다는 평가와 칭찬 끝에 따르는 지적 모두로 인해 후회는 좀 더 깊어졌다. 옛날에는 왜 이걸 생각 못했을까, 진작에 준비하지 않았을까. 왜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고, 나는 몇마디를 붙이다가 결국 "그냥 너무 하고 싶어서"라고 답함으로써, 객관적 난관을 솔직한 만큼의 모호함으로 비켜나가곤 했다. 군 제대 직후로 돌아가고픈 심정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의 이 모든 조건을 안고 가야 한다. 당장에 돈 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정말로 어디론가로 나아간다는, 진출한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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