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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해당되는 글 4

  1. 2008.08.2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4
  2. 2008.08.17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3
  3. 2008.08.17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2
  4. 2008.08.15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4

Film Tent & 2nd Stage | 2008. 8. 20. 23:23 | Posted by 김수민
8월 18일

<돌아오지 않는 해병>

감독인 이만희 선생은 빨치산을 '인간적으로' 다뤘다가 곤욕을 겪기도 했었지만, 이건 전형적인 반공영화. 이만희는 영화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이기도 하니, 영화배우 이혜영은커녕 '코코'의 이혜영도 겨우 알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사람이리라.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고 전정근 선생이 OST를 맡았다. 최무룡, 독고성 같은 당대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나, 가장 돋보이는 건 구봉서이다. 1963년작인 이 영화 하나를 놓고 말하는 것이 부실하기는 하나, 그 당시의 구봉서는 얼핏 지금으로 치면 송강호 같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9&no=168


<드럼비트>

꼬이고 꼬이다 파탄이 나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 그러나 입체적 구성에 기울인 노력이 너무 과다했는지 산만하고 지루한 중반부 진행을 보인다. 또다른 감독이 만들어 OST로 깐 드럼 사운드가 더 돋보인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4&no=148


8월 19일

<모로코 힙합 페스티벌>

이런 류의 영화는 앞으로도 쭉 나올 것이다. 회교 국가에서 뮤지션들이 겪는 난항을 다루었다. 모로코의 힙합 뮤지션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가운데서도 자국의 전통음악을 접목시키는 등의 가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사회의 천시는 물론 심지어 힙합팬으로부터도 야유를 받는 소녀 래퍼도 주목할 만하다.

모로코는 회교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알 카에다의 테러를 당한 나라다. 래퍼들은 테러범들에게 "내 조국에서 손떼!"라고 노래한다. 그런 반면, 미국 대사관이나 코카콜라는 이들의 페스티벌을 지원하는 원군이다. 한국의 반미지상주의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을 반대하는 편보다는 미국을 더 미워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6&no=174


<위대한 사운드의 세계>

미국에 창궐하고 있는 신인발굴작업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GWS(위대한 사운드의 세계)는 크지는 않은 음반업체로, 오디션에 참가한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꾀어 음반작업에 끌어들이면서 그들에게 작업비용의 30퍼센트를 뜯어내는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드라마이면서도, 실제 오디션 장면을 당사자의 허락 하에 영화에 삽입해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일부에 포함하고 있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4&no=152


폐막작 <비지터>

이번에 관람한 작품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다. 거의 비워놓다시피한 뉴욕의 아파트에 돌아온 경제학 교수가 어쩌다 그집으로 흘러든 불법체류자 커플과 마주치면서 교감이 시작된다. 남이 쓴 논문에 얹혀서 발표자 노릇을 하고 늘그막에 그나마 배우던 피아노마저 포기한 월터 교수 역할은 리처드 젠킨스가 맡았다. 감독은 매카시즘 비판 영화인 <굿 나잇 앤 굿 럭>에 출연했던 톰 매카시(아이러니한 이름이다. 옛날 민주당내에서도 진보파로 꼽혔던 유진 매카시라는 또다른 매카시가 있기는 했으나).

첫 대면의 격함과 쑥스러움으로부터 등장인물이 빠져 나오는 건 '북' 덕분이다. 이들은 함께 북을 치고, 청년이 검문검색에 걸린 후로도 교수는 북을 연마한다. 면회 장면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스토로크와 청년이 시리아로 강제추방된 뒤 정적이지만 깊은 분노에 찬 교수가 지하철에서 북을 두드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9.11 이후 미국의 이민자정책을 향한 정면 공격이기도 하다.

미국의 어떤 역사나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들이 다른 한편으로 애국주의를 더 선동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올리버 스톤의 영화가 그랬었고, 마이클 무어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는 수용소 벽에 붙은 자유의 여신상과 쌍둥이빌딩 그림, 공항에 붙어 있는 성조기 등으로 미국의 오늘을 야유하면서, 구차하게 '우리가 비판하는 건 가짜 애국이고, 우리는 진짜 애국이다'라고 강변하지 않는다.  

폐막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소속의 제천시장과 국회의원은 이 영화를 다 보고 집에 갔을까. 봤다면 어땠을까. "미국이 얼마나 좋으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저렇게 떼를 썼을까"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물론 초등학생도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의 우익 공화당원들은 verse를 통째로 빼먹고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미국에서 태어나>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꼬라지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한나라당은 그보다 더 멍청하잖아.  

2007년 발표된 영화인데 향후 한국에서 상영일정이 잡혀있는지 모르겠다. 관람을 권한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5&no=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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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3

Film Tent & 2nd Stage | 2008. 8. 17. 21:48 | Posted by 김수민
<청춘의 십자로>

최소한 5~10분은 졸면서 영화를 하나하나 보던 동생이 조금도 졸지 않고 관람하는 데 성공한 영화. 청풍호반에서 야외상영되었고, 관객들은 30초에 한번씩 웃었고, 2분에 한번씩 뒤집어 졌다.

1934년작으로 아직도 전해지는 유일한 한국 무성영화이자 마지막 무성영화로 기록된 작품. 배우 조희봉이 변사를 맡아 재해석된 결과를 드러냈고, 역시 새로운 OST를 현장에서 연주한 악단의 솜씨도 돋보였다.

제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 될 듯하지만 상영은 단 한번이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쳤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니까.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2&no=180


<청춘의 십자로>가 끝난 직후 그 자리에서 펼쳐진 힙합 공연은 DJ.DOC, 마브스, 45 RPM 등 부다 사운드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직전에 상영된 영화처럼 재미난 공연이 됐다. 이들의 한국어 랩이 어째 영화의 변사와 어울리는 듯.

<심아상영>
1. 너바나: 러시아 여성 둘의 우애를 주제로 하였다. 가면급의 메이크업과 맹렬한 테크노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4&no=153

2. 도쿄랩소디: 전후 일본인들이 즐긴 노래 11곡(주로 엔카풍이다)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들이 엮였다. 심야영화를 세편 보면 한편을 조는 법인데,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졸지 않았다. 엽기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일본식 유머 작렬.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4&no=159

3. 쳇 베이커의 초상: 조느라 못 봤다. 앞의 두 영화를 눈뜨고 다 본 대가다. 쳇이 한때 치아가 다 나간 적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는 대목부터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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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2

Film Tent & 2nd Stage | 2008. 8. 17. 21:28 | Posted by 김수민
8월 15일
<레드 엘비스 - 동독의 딘 리드>

엘비스와 유사한 스타일을 가진 가수 딘 리드는 동독 시민이 되어 활동한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없어서 동독으로 간 기회주의자라는 비난, 평화와 사회주의를 사랑한 뮤지션이었다는 찬사가 엇갈린다.

관람 내내 복잡한 심경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전처의 증언처럼 순간의 열정을 사랑으로 착각하여 결혼와 이혼을 되풀이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극구 반대하다 가정의 분열을 불러 일으키는 이 남자는, 공적으로도 너무 허영심이 컸다. 아옌데와 친구관계를 맺고, 팔레스타인의 해방군에도 가담하는 등 국제적인 행보를 보이는 그는 결국 동독의 갑갑한 현실 속에서 쇠락하게 된다. 그는 전체주의로 전락한 현실사회주의에 반항한 것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미국적 인간으로서 동독이 답답하고 고향이 그리웠던 것일까?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6&no=178



8월 15일 밤에는 청풍호반 수상아트홀에서 일렉트로니카 공연을 즐겼다.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8월 16일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

고전 신화 <라마야나>를 재현한 에니메이션. 그러나 네가지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다채로운 구성을 보인다. 하나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두번째는 시타-라마 부부의 역경을 담은 <라마아냐>의 줄거리. 세번째는 시타가 블루스를 부르는 뮤지컬. 네번째는 <라마야나>를 둘러싸고 세 남녀가 벌이는 대화. 의외로 네번째 것이 가장 위트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옛 뮤지컬에 대한 오마쥬 삼아 깔린 3분간의 '인터 미션'도 재미있었다.(관객 가운데 한명은 진짜로 화장실을 갔다 왔다)

긴장감 없는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들의 전형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내 생각으로는, 이번 영화제에 관객상이란 게 있다면 이 영화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는 새로 만들어져 녹음된 것이 아니라, 감독이 친구 집에 얹혀 살던 시절 우연히 들었던 옛날 레코드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저작권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난관에 부닥쳐 있다고 한다. 감독은 음악계 역시 음반불황의 현실을 저작권료에 기대어 해결하려는 탓에 저예산영화도 과도하게 카피라이트를 행사한다며 아쉬워 했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3&no=138


<재즈 싱어>

1927년 영화사 사상 최초로 제작된 유성영화. 거의 모든 대사가 소리 없이 자막으로 처리되는 등 기존의 무성영화와 거의 비슷했지만, 노래와 몇가지 대사는 후시녹음으로 이뤄졌다. 어릴 적 가출해 재즈 가수로 성공한 주인공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유대교 성가대에서 선창했던 아버지의 일을 잇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내용.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7&no=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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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모 1

Film Tent & 2nd Stage | 2008. 8. 15. 17:01 | Posted by 김수민

8월 14일

<로큰롤 인생>

원제는 영앳하트(young @ heart). 제천 시민들은 무료로 관람하는 개막작을 다큐멘터리로 고른 영화제측의 모험에 한표 던진다. 제천 주민들에게 이것이 절묘한 승부수였는지 무모한 도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42&no=171

8월 15일

<이상한 나라의 에드워드>

에두아르가 에드워드인 것은 그가 다니는 다국적 회사 때문이다. 이 뮤지컬에서 신입사원 에드워드는 시종일관 자유주의의 승리를 외친다. 주주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노조위원장이 참여한 룰렛과 로또게임으로 해고의 여부와 규모를 가리고, 마지막에 에드워드가 세계화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은하계화를 할 차례라며 우주로 떠나는 장면 등 주주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직선적이고 통렬한 풍자가 압권.

오늘 아침 이명박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읊은 '자유주의' 타령은 이 영화와 제대로 포개진다. 케인즈주의적 마인드를 가진 재무팀장은 에드워드에게 극빈층의 증가로 회사의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고 따지고, 에드워드는 거지를 위한 판자집을 짓자면서 회사의 스타가 된다. 해고로 인해 생산이 힘들다는 재무팀장의 지적에 에드워드 왈, "한국에 맡기면 된다." (자막만 그런 게 아니라 분명히 대사로 그렇게 나왔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1&no=126


<세 친구>, <DIY>

동남아 음악영화에 작지만 알찬 기대를 갖게끔 이끄는 단편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1&no=112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1&no=128


<솔로몬의 노래>

작달막한 키에 하이톤의 목소리. 마이클 코헨이라는 배우의 깊이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준다. 그가 랍비로서 예배 도중 부르는 노래와 그를 매혹시킨 여가수의 팝송은 상이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코드적 친연성을 가진다. 이런 설정은 세속과 종교, 절제와 쾌락의 스펙트럼에서 균형과 조화를 선택한 솔로몬의 발밑을 든든하게 해준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1&no=116


<영웅은 날개를 필요치 않는다>

팔 없는 DJ를 따라다니는 다큐멘터리. 진지하면서도 소박하기 그지없다.

청력 잃은 DJ의 재기를 다룬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좆됐다 피트 통>을 본 사람이라면 감흥이 또 색다를 것이다. 물론, <...피트 통>은 웃기고 무지막지한 픽션이므로, 두 영화의 공통점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http://jimff.or.kr/2008/contents/section_detail.asp?sn=51&no=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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