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질이나 능력에 비해서는 오프라인 활동을 꽤 한 편이다. 하지만 내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온라인에서였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듯 싫어하는 사람도 내 온라인 활동을 문제 삼는다. 나를 싫어하는 쪽에서는 나를 키보드 워리어로 생각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자기네 조직이 길가다 우연히 봤을 때 남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질 만한가? 깊이 겪어 볼수록 더 신물이 나는 집단이라는 걸 만인이 인정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가? 오히려 인터넷이 없었다면 내가 이만한 참여라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키보드를 통한 대화가 없었다면 불신을 깨지 못했을 것이다. 누리망은 내가 현장으로 향하는 그나마 유일한 출구였다. 진중권이 키보드 좌파가 되자고 썼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제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음에 기인한 견해다. 각개격파 당하는 가련한 개인들에게 이곳저곳 구멍이 뚫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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