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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아들내미

Free Speech | 2009. 4. 10. 00:59 | Posted by 김수민
"너희 아버지 요즘 뉴스 많이 나오시던데."
"뭐, 아버지 일은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겠지."

2001년 학생 식당에서 듣게 된 대화다. '쿨'해 보이는 이 젊은이는, 사람 겉으로 판단할 순 없겠지만,
있는 집 자식 같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누구길래. 얼굴이나 봐둬야겠군.'

당시 학교엔 정치인의 자녀들이 몇몇 있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이 나랑 같은 학번인데
대화를 나눈 두 청년은 서른쯤은 되어 보였다.
기업인인가? 연예인인가?

나중에 노무현 가족사진을 보고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았다.

노무현 정권이 이전 정권들과 두드러지게 달랐던 건
그 가족들, 특히나 자녀의 도덕성 문제였다. 지난달까진 그랬다.

나 역시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패착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아들 '노건호'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노무현 재임 중에도 그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식을 들을 때면
학생식당에서 어쩌다 듣게 된 대화를 떠올렸다.

이제 정권의 공과와 관계 없이 민주화의 한 성과라고 여겨졌던 것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싸이월드 댓글을 다는 수많은 네티즌들은
노무현, 유시민이 정치를 하고도 빚을 졌다며 온갖 찬사를 늘어놓고 있다.

이제 또 하나의 황우석이 태어나는 중이다.
노무현 정권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진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황빠, 노빠, 유빠들이 인터넷에서 창궐할 기회의 창출?

라디오에서 노건호씨와 KBS 기자의 대화 육성을 들었다.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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