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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Free Speech | 2008. 7. 15. 12:57 | Posted by 김수민

영화 <적벽대전>을 봤다. 유비, 조조는 뻔하고 단순하게 나오는 반면, 주유, 제갈량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주유(양조위 분)야 '미주랑(잘생긴 주 도련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람이니 어쩌면 새로운 인물해석은 아닐 수도 있겠다. 금성무가 연기한 제갈량이 좀 특이하다.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에서 일찍이 보지 못한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저게 제갈량의 본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였다.

적벽대전은 '합종'과 함께 동맹의 한 교과서로 꼽히는 사건이다. 그리고 그것은 '천하삼분계'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의 진보진영에게도 중도개혁과 수구보수에 맞서기 위한 천하삼분계가 절실하고, 그래서 적벽대전이 시사하는 바도 그리 가볍지 않다. (근데, 정말?)

처음 진보진영은 '형주'는 건너뛰고 '촉나라'부터 선택했다. 촉은 조직노동자(그리고 농민운동, 통일운동)였던 셈인데, 나중에 "이 산이 아닌가벼~ 여기는 남만인가벼~"하는 신세가 됐다. 요즘말로 옮기면 집권전략이 엉망이라는 이야기다.

오늘날 진보진영은 당시의 유비측처럼 군력과 영토가 턱 없이 모자란다. 그럼 정녕 오나라의 힘을 빌려서 위나라에 맞서야 하나? 오나라는 누구지? 민주당? 손권, 주유, 노숙은 추미애, 천정배인가? 주화파들은 손학규 부류? 글쎄글쎄글쎄올시다. 천하삼분계가 맞긴 맞는 건가? 결국엔 사마씨가 먹는 게임이지 않나? 박근혜가 사마씨인가? 어휴, 이 물음표들을 봐라..

내 나름대로의 답이 있기는 한데 나는 공명이 아니지 않은가. 잘하면 간옹(간웅 말고 간옹)쯤 되려나? (자기가 공명이라고 우기는 사람은 많다) 고전에 몰입하면 어디 쓸만한 데도 없을 생각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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