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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9 정재영
 

정재영

Film Tent & 2nd Stage | 2009. 5. 19. 14:13 | Posted by 김수민
대학 시절부터 동료였던 황정민과 곧잘 견주어지지만, 그는 황정민만큼 특별하지 않다. 그가 거대 흥행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주인공이었음조차 빨리 깨닫기 만만치 않다. 그는 평범하다. 며칠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나왔을 적에도 그는 그것만을 각인시키고 갔다.  그와 우리는 고만고만해진 인간들이 서로 잘났다 튀어보려는 세상에 살고 있다. 거기서부터 정재영은 비로소 특별해진다. 정재영이 나오는 영화의 초반부에는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재영 아니라도 저 역할은...' 그리고 극장을 나오면서 그 아닌 어느 누구도 대입시키지 못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뒤집힌다. 그 캐릭터가 아무리 만만하고 평범하더라도, 아니 그러할수록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정재영을, BEST는 아니더라도 MY FAVORITE으로 꼽는다. 유오성이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배역을 너무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김득구에 장길산까지. 정재영은 아직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았고, 유오성만큼 개성적인 자신의 얼굴에 다시 새로운 개성을 부여하는 데 성공혔다.  

설경구와 함께한 영화가 불꽃 튀는 제로섬 게임으로 간 반면(그나마 <공공의 적> 1-2는 잘 풀어나간 편이다), 이나영, 이영은, 정려원 같은 이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의 결과가 더 좋았던 것은 그의 평범한 개성 때문이 아닐까. 어울려 보이지 않는 카드 정준호와 호흡을 맞췄고 장진 패밀리의 연기자들이 두루 포진한 <거룩한 계보>는, 그야말로 정재영의 영화였다. 삭제된 장면이 조금만 영화에 들어갔더라면, 공장이 들어서면서 개펄의 조개가 다 죽는 바람에 깡패가 되었다는 법정 진술 씬이라도 들어갔으면,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장진답지 않은 영화였다는 이유에서인지, 이 정재영의 영화는 <홀리데이>에 조금 못 미치는 흥행을 기록했다. 미처 회수하지 못한 것을 <바르게 살자>와 이번의 <김씨표류기>부터 정재영이 걷어나가길 바란다.

 

가서 전해야... 내 이름 근방에 조금이라도 관계된 새끼들 내가 다 만날 거라고... 가서 전해... 내 이름을 알고 내 이름을 불러본 적 있고 그 이름을 기억하는 모든 시벌놈들을 내가 다 만나러 간다고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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