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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치 칼럼을 준비하며

Free Speech | 2008. 2. 25. 23:26 | Posted by 김수민
2mb(메가 바이트가 아니라 밀리 비트다) 정권의 출범식이 낀 하루였다. 종일 눈이 내렸고 나는 지난 5년을 떠올린다.

세상에 비정치적인 것이 어딨겠느냐만 어떤 당이 어떻니, 정치인 누구가 어떻니, 하는 칼럼을 그만쓰기로 했다. 그런 글을 쓰더라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 사이트 게시판 같은 곳에서 발언하는 것은 물론 계속한다. 횟수야 근래의 몇달보다 줄어들겠지만.

원래부터 정치 칼럼을 오랫동안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5년 전 지지했던 노무현 정권에 의해, 노동자 농민들이 죽어가면서 나는 뒤치닥거리 삼아 칼럼을 썼다. 이 정권이 파탄나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노무현을 지지할 적부터 했다. 나는 독자들과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지켜야 한다.

한윤형이 자기 블로그에 쓴 글을 가까운 형이 귀띔하여 읽어보았다. 나는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라 웹 칼럼니스트라나? 고마운 말이지만 앞으로 나는 두개 다 아니었으면 한다. 나는 발언하는 인민일 뿐이다.

다른 내용과 형식과 느낌의 글들을 쓰려고 한다. 아마 칼럼을 빙자할 일은 적을 것이며, 상당수는 블로그에도 올려지지 않을 것이고, 나 혼자서 읽고 응달 창고에 박아둘 원고들이 쌓여갈 것이다.

가증스럽게도 나는 학보사가 발행하는 웹진에 새로 글을 연재한다. '한국현대사의 OST'라는 기획인데, 역사 이야기를 하다 힘에 부치면 음악으로, 음악을 논하다 벽에 부딪히면 역사로 넘어가는 쇼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원고 청탁을 받아들이고 이 기획을 제안한 까닭은 앞으로 내가 10대 후반 시절만큼 음악을 깊게 듣고자함이다.

<대자보>의 '호모 폴리티쿠스'에 올릴 마지막 칼럼을 계속 쓰고 있다. 도저히 유기적인 구성이 어려운 탓에 단상들을 접붙이는 방식으로 집필하는 중이다. 앞으로의 5년은 지난 5년과는 달랐으면 한다. 나 뿐 아니라 전 인민들에게도 말이다. 노무현은 강이 좌우로 굽이쳐 흐르지만 바다로 흐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설레발-그게 설레발이 아니면 뭐냐-을 떨었다. 이놈의 강은 오른쪽으로만 틀다 이제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으로... 다시,가 아니라 비로소, 왼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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