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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의 비하인드 스토리

Listen to the 무직 | 2009. 12. 11. 16:10 | Posted by 김수민
11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김현식 트리뷰트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김현식을 술회할 때 엄인호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인물인 김종진, 전태관이 출연했다. 흥미로운 몇가지 이야기들 중에 유재하가 밴드에서 탈퇴한 사연이 있었다. 김현식이 후배들에게 곡을 받을 때 유재하는 나중 자신의 음반에 들어가게 되는 곡 전부를 줬다. 그러나 김현식은 한곡씩만 받는다는 취지로 박성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김종진의 <쓸쓸한 오후>을 선택했고, 유재하의 곡 가운데서도 <가리워진 길>만을 골랐다. 상심한 유재하는 그래서 탈퇴했고 자작곡들을 손수 묶어 음반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 - 인터뷰 편>(선)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실려 있다. 그들이 꺼낸 이야기는 둘인데, 나머지 하나가 유재하의 죽음에 얽힌 사연이다. 운전을 못했던 유재하가 운전면허증을 땄던 날이 바로 11월 1일이었다. 그는 면허증 획득을 자축하는 파티를 하고 나서 직접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상을 떠났다. 내놓기 다소 꺼림직한 그의 실수로, 우리는 한가지를 잃었고 한가지를 얻었다. 잃어버린 한가지에 대해 따로 주절거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얻은 한가지는 그의 유작이다. 단 하나의 음반은 마치 전집처럼 남았다. 그 음반의 실린 이 곡 저 노래는 김현철, 신승훈, 유희열에 이르는 흐름을 두루 예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꼭 같은 날 김현식이 세상을 떠났다. 이미 유명한, 우연의 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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