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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처럼 살지 않겠다

Free Speech | 2008. 9. 22. 23:08 | Posted by 김수민

한때 내가 가장 존경했던 이론가,
주대환을 비판하는 3부작(?)을 다 썼다.
그 글 쓰는 데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내 인생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주대환처럼 살지 않겠다? 웃기는 이야기긴 하다.
주대환은 긴조세대 학생운동의 상징적 인물이고, 진보정당추진세력의 이론적 지도자였다.
나는 그냥 뭐 '듣보잡'이다.
그는 처연해 보이긴 하지만 잘난 사람이고,
나는 아니다.

주대환은 소수파로 전락을 해도 아웃사이더 기질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게 문제다.
 이점에서 내가 그보다 좀 더 잘 살 수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주대환은 하다 안 되면, 제휴대상이나 공간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이 올 때를 기다릴 뿐이다.

실패하면 그냥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빨랐던 게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다른 곳으로 가서 새 친구들을 사귀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기자는 작년에 4학년이던 내게 "배후조종 좀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현재의 이 사회는 물론, 사회운동이 나 같은 사람에게
많은 인원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도 라인에 서지 않았고, 지금까지 라인을 만들지 않았다. (만들 수 없었다.)

내가 끌어당긴, 그리고 나를 끌어당긴 몇몇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기다린다.
기다리는 와중에 흐트러지지 않고,
내 어깨를 밟고 올라갈 신예들을 기다리며
조금 더 튼튼하게 자신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대장 같은 거, 하고 싶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
뻔한 사실 아닌가.
뜻이 이뤄지길 바라고,
이뤄지지 않아도 열패감 같은 건 갖지 않는다.

주대환이 자신의 오랜 동지인 전희식 선생을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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