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

« 2024/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언제나 어디서나?

Free Speech | 2010. 1. 24. 18:58 | Posted by 김수민
오늘의 영국 문단은, 적어도 그중에 지식층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유해한 정글이나 마찬가지다. 문단의 신사가 되어 품위를 유지하려면 확실히 '인기' 있는 작가(이를테면 탐정소설 작가)가 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잘난 척하는 잡지에 발을 들여놓고서 지식층에 속하기 위해서는 온몸을 다 바쳐 막후 조종과 은밀한 아부 작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문단 지식층의 세계에서 '성공'이란 게 가능해서 '성공'이란 걸 한다면, 문학적인 재능보다는 칵테일파티의 주역이 되는 것과 벌레 끓는 새끼사자들의 엉덩이를 핥아주는 것이 더 큰 역할을 한다. 

-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220-221쪽.

요즘 설쳐대는 이들과 똑 닮은 꼬라지다. 그러나 이는 또한 언제나 반복될 현상이다. 남은 것은 오웰과 같은 시선을 가진 이들이 '좌시할 것이냐 그러지 않을 것이냐'다. 지금껏 나는 그냥 내팽겨쳐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날파리들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외양간을 세우려 했다. 얻을 게 없으니 무시하고 치울 일이 아니다. 잃을 게 없으니 더욱 단호해져야 한다.

'Free Spe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클래스 (4)  (0) 2010.02.11
학습할 수 없는 것 (1~3)  (0) 2010.02.07
'패션 좌파', 좌파의 확인 자살  (2) 2010.01.20
미국 민주당 지지자를 만났다  (0) 2010.01.18
이제야  (0) 2010.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