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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Film Tent & 2nd Stage | 2007. 12. 11. 01:37 | Posted by 김수민

(스포일러 있음)

며칠 전 <색/계>를 봤다. 섹스 씬은 생각보다 아크로바틱하지 않았고, 그 노출수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충격으로 남지 않았다. 야릇한 비애를 느낄 만한 장면이었지만 (관람을 둘러싼 내 개인적 맥락 때문에) 그냥 흥미롭게만 봤다.

영화관을 나서는 기분이 찝찝했던 건 채석장에서 인물들이 처형되는 장면 때문이었다. 미처 원망마저 표현하지 못한 눈길을 동료들이 보내는 동안, 고문받은 흔적도 없는 여주인공은 담담하고도 여전히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어깨 너머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보인다. 달리 말해 이 장면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하여간에 철없고 모험주의적 리더를 만나면 여러 사람 고생하게 된다. 여주인공의 책임은 그보다 적다. 작전을 중지시키지 못한 배후조종자의 어리석음도 한몫했다. 요즘 한산해진 대학 운동판에서 기침깨나 하는 애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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