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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영세상인 동맹

Forum | 2009. 7. 26. 21:09 | Posted by 김수민
상인들을 비롯한 평택시내 다수 여론은 쌍용차투쟁에 적대적인 것 같다. 지난번 대추리 사태 당시에도 그랬다. 투쟁의 종결을 외치고 심지어 투쟁자들을 억누르기도 하는 대열의 맨앞에는 상인들이 존재한다. 노조가 정리해고를 수용하고 공장이 정상화되어야 평택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 그들의 중론이다. 대량해고가 구매력 감소를 불러일으킨다는 인식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그럼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대형할인마트의 등장에 항의하거나 신음하는 상인들에게,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와 상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경제가 발전한다"고. "우리 노동자들은 이왕이면 할인마트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그때 상인들은 무어라 답할 것인가? "남의 아픔엔 관심도 없는 놈"? 그건 대추리 사태 때 반대투쟁하는 활동가들을 폭행한 평택상인들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노조의 투쟁을 욕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웃는다. 밥그릇 투쟁이라는 삿대질에는 더 크게 웃는다. 왜냐면 그는 분명 자기가 노동자였다면 밥그릇 투쟁에 나섰을 터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의 사업조정 조치로 대형마트의 진입이 멈칫하고 있다. 내게는 낯선 풍경이다. 이 시대 사람들 대부분도 그럴 것이라고 추측한다. 정치나 행정은 경제를 간섭하면 안 된다, 국가는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야 된다, 할 수 있다는 근거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알아서 그리하지는 않으며, 결국 답은 '사회'에 있다는 걸 깨달아나갈 것이다.

우선 노동자-영세상인들의 동맹이 시급하다. 영세상인들이 자신의 이웃이자 단골인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에 관심을 가지는 것, 영세상인들의 보호에 이미 조직화되어 있는 노동자가 앞장서는 것. 이 나라에는 영세상인들이 매우 많다. 그들과 노동자와의 반목으로 남을 건 서민경제의 공멸 뿐이다. 이 실업자보다 민주노조운동과 상인단체의 시야가 더 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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